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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20) 나무이야기 2 이 나무를 뜰에 심으면 부부 금슬이 좋아진다고?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20) 나무이야기 2 [서울톡톡] "저 나무에 피어난 꽃들 좀 봐? 모양이며 빛깔이 참 특이하고 예쁘잖아?" 공원 산책로를 함께 걷던 일행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며 하는 말이다. "맞아 저 꽃, 우리나라에서 피어나는 꽃들 중에 모양이 가장 유별난 꽃인데 이름이 뭔지 모르겠어, 잎은 가죽나무 같기도 하고, 신경초 같기도 한데" 다른 일행이 거든다. 높이가 5~6m 쯤 제법 크게 자란 자귀나무 꽃을 보고 하는 말이었다. 정말 그랬다. 우리나라에서 봄과 여름, 가을에 피어나는 수많은 꽃들 중에 어쩌면 꽃모양이 가장 특이한 꽃이 자귀나무 꽃일 것이다. 꽃잎의 모양이 가는 실처럼 위로 길게 솟아오른 모습이 다른 여느 꽃들과 전혀 다르다. 꽃은 .. 더보기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9) 나무이야기 1 참나무 6형제를 아십니까?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9) 나무이야기 1 [서울톡톡] 요즘 우리 서울은 물론 전국의 어느 산에 들어도 눈길을 끄는 안타까운 풍경이 있다. 나무줄기 아래 부분 1미터 정도를 노랗거나 파란 비닐 테이프로 칭칭 감아놓은 모습이다. 또 다른 풍경은 커다란 나무줄기들을 잘라서 가지런히 쌓아 놓고, 역시 비닐로 빈틈없이 감싸 놓은 모습이다. 모두 참나무들인데 몇 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번지기 시작한 참나무잎마름병 때문이다. 참나무는 우리나라의 어느 산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다. 여름철에는 푸른 잎이 울창하여 그늘이 좋은 나무다. 또 나무줄기 재질이 단단하여 쓰임새가 많은 나무다. 특히 참나무는 그 열매를 도토리나 상수리라고 하는데 산에 사는 다람쥐나 청설모는 물론 멧돼지 등 산짐.. 더보기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8) 단오 수리취떡 먹고 창포물에 머리 감고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8) 단오 [서울톡톡] "빠빠앙~ 삐리리~ 덩덩 쿵따쿵, 쿵따쿵따 쿵따쿵" 구성진 태평소 가락과 어우러진 농악대의 신나는 장단에 어깨춤이 절로 나오고 여기저기서 "잘 한다", "어얼수", "좋다" 추임새가 터져 나온다. 농악대가 중심이 된 마당놀이는 어느새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잔치가 된다. 바로 단오날, 세시풍속 중 하나인 마당놀이 풍경이다. 올해 6월 13일(음력 5월 5일)은 여름을 대표하는 명절 단오날이다. 단오는 여름철 우리전통 세시풍속의 중심을 이루는 명절이다. 대표적인 풍속으로는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는 '창포물에 머리감기', 여성들의 놀이인 '그네뛰기', 남성들의 경기인 '씨름', 그리고 마을공동체 놀이인 '마당놀이'.. 더보기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7) 망종 망종 무렵엔 발등에 오줌 싼다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7) 망종 [서울톡톡] 6월 5일은 1년 24절기 중 하나인 망종(芒種)이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옛 속담이 있다. 그리고 때를 놓쳐 아쉬움을 나타낸 말로 "스물 넘긴 비바리"와 "망종 넘은 보리"라는 말도 있다. 조혼 풍습이 있던 옛날엔 스물을 넘긴 처녀는 노처녀로 대접받았다. 그럼 보리는 왜 망종 전에 수확해야 한다고 했을까? 수확 시기가 지난 보리는 줄기가 약해져 쓰러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논에 모내기하는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국토 면적이 좁고 특히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농사지을 땅이 부족했다. 더구나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많지 않았던 옛날엔 식량자급을 위해서 논에서도 2모작을 해야만 했다. 동남아시아 각국 등 열대.. 더보기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6) 가정의 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6) 가정의 달 [서울톡톡]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은 화가가 있었다. 그는 어떤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까 고민하다가 목사를 찾아가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일까요?" 목사는 '믿음'이라고 말했다. 다시 승려를 찾아가 물었다. 승려는 '자비'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는 새색시에게 물었다. 그녀는 '사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전쟁터에서 돌아온 병사에게 물었다. 병사는 '평화'라고 말했다. "믿음, 자비, 사랑, 평화, 그런데 이것들을 어떻게 한 폭의 그림으로 그릴 수 있단 말인가?" 화가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터덜터덜 집에 돌아온 그를 어린 자녀들과 아내가 정답게 맞아주었다. 그런데 자녀들.. 더보기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5) 보리밭과 보릿고개 바람이 쓰고 청보리가 말하다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5) 보리밭과 보릿고개 [서울톡톡]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오래 전에 유행했었고 지금 들어도 정다운 노래다. 요즘 같은 5월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 수북하게 자라있는 푸른 보리밭에 들어서면 어디선가 들려올 것 같은 낭만이 넘쳐나는 노래다. 바람에 따라 넘실거리는 보리밭의 푸른 물결은 벼의 푸름과는 또 다른 정감으로 낭만에 젖어들게 한다. 보리밭의 풍경은 크게 네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시기는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초봄의 파릇파릇 돋아난 보리밭의 풍경이다. 이 시기의 보리 잎은 달착지근.. 더보기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4) 인형극 공연하는 노인들 노인들의 삶을 인형에 담다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4) 인형극 공연하는 노인들 [서울톡톡] "나쁜 놈들! 요즘 실제로 저렇게 못된 자식들이 많다는구먼." "그러게 말이에요, 저렇게 노부모를 울려놓고 저희들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지 몰라" 인형극을 연습하던 노인들이 혀를 끌끌 차며 탄식하듯 나눈 말이다. 수요일 오후, 서울 청량리에 있는 서울시립 동대문 노인종합복지관 3층의 한 방에서 노인들이 인형극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 방에서는 11명과 10명으로 구성된 두 팀의 인형극 팀이 매주 각각 이틀씩 연습을 한다. 인형극 내용이 노인들의 삶과 인권문제에 관한 것이어서 역시 노인들로 구성된 단원들이 더 공감하고 있는 듯 했다. 인형극은 배우들이 감정을 살려 인형을 조종하는 연극의 한 형태로 이곳 복지.. 더보기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3) 봄꽃축제와 화전놀이 봄꽃축제의 유래는?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3) 봄꽃축제와 화전놀이 [온라인뉴스 서울톡톡] 올 봄 꽃샘추위가 유난스레 변덕을 부렸다. 며칠씩 추웠다가 따뜻해지는가 하면 차가운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하고 도무지 봄날답지 않았다. 그래도 계절은 어김없이 수많은 꽃들을 피워냈다. 봄의 전령 산수유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자 매화꽃도 덩달아 피어났다. 뒤쳐질세라 목련도 화사하고 탐스러운 꽃망울을 터뜨렸다. 멀리 남녘땅에서부터 피어난 꽃소식과 함께 여기저기서 봄꽃축제 소식도 뒤따라 올라왔다. 봄은 얼어 붙었던 흙 속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겨울동안 메말랐던 나뭇가지에 잎이 피어나는 소생의 계절이다. 그러나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아무래도 꽃이다. 잎이 피기도 전에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들이야 말로 봄을 가장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