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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4) 인형극 공연하는 노인들 노인들의 삶을 인형에 담다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4) 인형극 공연하는 노인들 [서울톡톡] "나쁜 놈들! 요즘 실제로 저렇게 못된 자식들이 많다는구먼." "그러게 말이에요, 저렇게 노부모를 울려놓고 저희들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지 몰라" 인형극을 연습하던 노인들이 혀를 끌끌 차며 탄식하듯 나눈 말이다. 수요일 오후, 서울 청량리에 있는 서울시립 동대문 노인종합복지관 3층의 한 방에서 노인들이 인형극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 방에서는 11명과 10명으로 구성된 두 팀의 인형극 팀이 매주 각각 이틀씩 연습을 한다. 인형극 내용이 노인들의 삶과 인권문제에 관한 것이어서 역시 노인들로 구성된 단원들이 더 공감하고 있는 듯 했다. 인형극은 배우들이 감정을 살려 인형을 조종하는 연극의 한 형태로 이곳 복지.. 더보기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3) 봄꽃축제와 화전놀이 봄꽃축제의 유래는?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3) 봄꽃축제와 화전놀이 [온라인뉴스 서울톡톡] 올 봄 꽃샘추위가 유난스레 변덕을 부렸다. 며칠씩 추웠다가 따뜻해지는가 하면 차가운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하고 도무지 봄날답지 않았다. 그래도 계절은 어김없이 수많은 꽃들을 피워냈다. 봄의 전령 산수유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자 매화꽃도 덩달아 피어났다. 뒤쳐질세라 목련도 화사하고 탐스러운 꽃망울을 터뜨렸다. 멀리 남녘땅에서부터 피어난 꽃소식과 함께 여기저기서 봄꽃축제 소식도 뒤따라 올라왔다. 봄은 얼어 붙었던 흙 속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겨울동안 메말랐던 나뭇가지에 잎이 피어나는 소생의 계절이다. 그러나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아무래도 꽃이다. 잎이 피기도 전에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들이야 말로 봄을 가장 .. 더보기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2) 노인들의 재혼문제 악처 하나가 열 효자보다 낫다는데…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2) 노인들의 재혼문제 [서울톡톡] 지난 겨울 우연한 기회에 홀로 사는 세 분의 노인들과 상담을 했다. 두 분은 남성, 한 분은 여성이었는데 모두 재혼문제 때문이었다. 세 분의 노인들 모두 재혼하여 함께 살고 싶은 상대가 있는데, 자녀들의 반대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는 하소연이었다. 노년의 외로움을 몰라주는 자식들 올해 73세인 김기섭(가명) 노인은 5년 전에 부인이 암으로 사망했다. 자녀는 아들만 둘인데 모두 결혼하여 따로 살고 있었다. 부인과 단란하게 살던 김노인은 갑자기 외톨이가 되고 말았다. 부인이 암 투병을 하며 고통으로 신음할 때는 옆에서 지켜보기가 안타까워 차라리 빨리 세상을 떠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도 들었다고 한.. 더보기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1) 손녀딸 이야기 세상의 어떤 꽃이 이만큼 예쁠까?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1) 손녀딸 이야기 "얼럴러~~ 까꿍!" "아가야! 자 여기 봐? 까꿍! 예쁘게 한 번 웃어줄래? 까꿍!" 가족들의 시선이 모두 한 사람에게 집중 되었다. 태어난 지 겨우 8주째인 손녀딸은 단연 스타 중의 스타였다. 모두들 아기와 눈동자를 맞춰보고, 아기를 안아보고 싶어했다. 지난 설날 우리 집 풍경이다. "아우~ 우리 아기 이렇게 예쁠 수가 하하하~~~" "우와~ 아기가 웃었어요, 웃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천사다 천사" 아기 때문에 집안이 온통 웃음으로 가득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아기아빠인 막내아들이 올해 우리 나이로 32세다. 나의 직계가족으로 아기가 태어난 것이 무려 30여년 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5일 태어난 .. 더보기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0) 지하철 매너 2 지하철에서 피하고 싶은 사람은?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0) 지하철 매너 2 [서울톡톡] 지난 2월 하순 어느 날 오후,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시청 앞 쪽으로 가는 길이었다. 지하철 안은 한산했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자리에 앉아 있었고 한 칸에 20여명의 정도의 손님들이 서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지하철이 을지로 4가역에 정차했다가 출발했을 때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출입문 위에 붙어있는 노선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가 자리로 돌아오려고 돌아서는 순간 마침 뒤쪽에서 한손에 자판기용 종이컵을 손에 들고 걸어오던 40대로 보이는 여성승객과 살짝 부딪쳤다. 그 순간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울렸다. "앗! 아니, 이 아저씨가 이거~ 이게 뭐예요!" 갑작스런 큰 소리에 주변.. 더보기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9) 산행 때마다 쓰레기 줍는 나의 친구 `화요 산행`의 환경부장관 조재신 씨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9) 산행 때마다 쓰레기 줍는 나의 친구 [서울톡톡] "백수들은 평일에 산에 가야지 꼭 주말이나 공휴일에 등산할 필요 있나?" "맞는 말이야. 그렇잖아도 주말이나 공휴일엔 등산객들이 너무 많은데 우리네 같은 백수들까지 끼어들어 더욱 붐비게 하면 안 되겠지" 8년 전 어느 날 우리 일행들이 매주 하루씩 등산을 하기로 하고 산행 날짜를 잡으면서 나눈 이야기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등산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혹자는 IMF때 갑자기 실직한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마음 붙일 곳이 없어 산을 찾게 된 것이 등산인구의 갑작스런 증가 원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어떤 이유에서건 근래 들어 우리나라의 등산인구가 엄청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 더보기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8) 94회 삼일절을 맞으며 TV로만 보니 의미가 없어요!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8) 94회 삼일절을 맞으며 [서울톡톡]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과 함께 우리나라 4대 국경일 중 하나인 3.1절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3.1절엔 의미를 깊이 새기며 국기를 꼭 게양할 생각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몇 년 전 관할구청으로부터 국경일에 국기게양을 잘하는 아파트로 지정되고 표창까지 받았는데, 근래 들어 국기게양을 하는 가정이 많이 줄어들어 아쉬운 모습이다. 며칠 전 필자가 나가는 교회 임원들과 함께 서울근교의 나지막한 산을 답사하고 돌아왔다. 이번 3.1절에 기념등반대회를 하기 위해서다. 교회의 3.1절기념등반대회의 역사는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뜻있는 몇몇 회원들이 3.1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기념등산을 하자고.. 더보기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7) 정월대보름 왜 1월의 보름만 대보름일까?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7) 정월대보름 [서울톡톡] 오는 2월 24일은 음력으로 정월대보름날이다. 보름은 음력 매월 15일을 일컫는 이름이다. 그런데 왜 2월이나 5월, 8월 등 다른 달은 모두 그냥 보름이라고 하는데 1월의 보름만 대보름이라고 부를까? 그리고 왜 음력1월은 그냥 1월이라 하지 않고 정월(正月)이라고 할까? 먼저 정월은 한해를 시작하는 첫 달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1월을 정월이라 부르며 사람과 신,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동안 해야 할 일을 계획하고 소망을 설계하는 뜻 깊은 달로 삼은 것이다. 음력을 사용했던 전통사회에서 정월대보름은 각별한 의미를 가졌다. 1월 15일을 그냥 보름이라 하지 않고 대보름이라 부르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