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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6) 가정의 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6) 가정의 달 [서울톡톡]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은 화가가 있었다. 그는 어떤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까 고민하다가 목사를 찾아가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일까요?" 목사는 '믿음'이라고 말했다. 다시 승려를 찾아가 물었다. 승려는 '자비'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는 새색시에게 물었다. 그녀는 '사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전쟁터에서 돌아온 병사에게 물었다. 병사는 '평화'라고 말했다. "믿음, 자비, 사랑, 평화, 그런데 이것들을 어떻게 한 폭의 그림으로 그릴 수 있단 말인가?" 화가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터덜터덜 집에 돌아온 그를 어린 자녀들과 아내가 정답게 맞아주었다. 그런데 자녀들.. 더보기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5) 보리밭과 보릿고개 바람이 쓰고 청보리가 말하다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15) 보리밭과 보릿고개 [서울톡톡]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오래 전에 유행했었고 지금 들어도 정다운 노래다. 요즘 같은 5월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 수북하게 자라있는 푸른 보리밭에 들어서면 어디선가 들려올 것 같은 낭만이 넘쳐나는 노래다. 바람에 따라 넘실거리는 보리밭의 푸른 물결은 벼의 푸름과는 또 다른 정감으로 낭만에 젖어들게 한다. 보리밭의 풍경은 크게 네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시기는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초봄의 파릇파릇 돋아난 보리밭의 풍경이다. 이 시기의 보리 잎은 달착지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