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빔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5) 전통명절 설 `아치설`이 `까치설`로~어설픈 시인의 서울살이 (5) 전통명절 설 [서울톡톡] 떠올리지 마라, 그 그립고 슬픈 기억을 눈보라치던 섣달 그믐날 산과 들, 마을과 마음까지 온통 새하얀 눈 세상 통통통 떡 방앗간에는 인절미와 가래떡이 줄줄 흘러내리고 무명 솜저고리 검정 통치마 떡 광주리 머리에 이고 눈발 속을 훨훨 날던 어머니 서울 자식들 기다리며 눈 빠지던 동구 밖엔 열두 시간 기차를 타고 매캐한 연탄 냄새를 안은 채 어둔 밤 흰 눈 속을 뚫고 달덩이처럼 달려온 그리운 얼굴들 한 달 내내 허기진 배 움켜잡고 쪄내는 시루떡 녹두전, 홍어찜에 영광굴비가 익어갈 때 저승 갔다던 할머니가 군침 흘리며 사립문 밀고 들어서던 밤 엉덩이 굽는 아랫목엔 가난 시름도 거덜 났다. 흰 눈썹의 산신령이 될까봐 억지로 치켜뜨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