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약물치료에 있어서 아직 해결되지 못한 몇 가지 문제는 다음과 같다.
① 약물치료의 시기
② 약물치료의 방법
③ 비만의 종류에 따른 약제의 특이성
④ 비만자체가 만성 질환 인가?
비만의 약물치료에 있어 단기 및 장기치료의 적응증에 대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식사요법을 하고 있는 환자에게 약물치료를 추가해 평균적으로 1주에 0.25kg의 체중 감소효과를 볼 수 있었으나, 약물투여를 중단한 후 체중의 재증가가 있었다고 한다.
단기간 약물치료의 적응은 의학적인 경우(계획된 수술의 전처치 등), 경제적인 경우 (보험 가입전이나 취직 면접시험전 준비 등), 정신적인 경우 (결혼등의 사교적인 기능)로 나눌 수 있다.
장기간 약물치료는 특별한 경우에 적응되며, 예를 들면 체질량지수 30kg/m2이상, 허리둘레와 둔부둘레의 비가 0.9이상 또는 고혈압이나 인슐린비의존형 당뇨병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도 약물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을 비교해, 효과가 더 클 때 적용된다.
즉 약물 치료로 체중을 감소시킴으로써 얻는 이득이 약물자체의 위험성보다도 뚜렷한 효과가 있어야 한다.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매우 심한 비만, 병적인 비만, 수면중 무호흡증 등에 의해 생명의 위협이 되는 경우에는 장기치료가 적응된다.
약물치료에 의해 비만에 동반된 여러질환 즉 인슐린분비의존형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등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거나, 약물치료가 비만을 호전시키는 생물학적 증거가 있는 경우에는 장기 치료의 적응증이 될 수 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제가 개발되면 약물치료로써 체중 감량뿐 아니라 감량된 체중을 유지시키고, 비만하기 쉬운 체질을 가진 환자에서 체중 증가를 예방할 수 있다. 일부 비만 환자에서는 안정 시 열량소모와 식후 발열작용이 체격이 마른사람보다 적어, 성공적인 체중감량 후에도 다시 체중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열생성 제제(thermogenic drug)의 적응이 된다.
약물치료를 식사요법과 함께 해야 하는지, 또는 식사 요법전이나 식사요법으로 체중을 줄인 후에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또한 장기치료 도중에 약물을 일정기간 중단하는 휴지기를 두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일정한 견해가 없다. 비만환자에서는 체중이 감소된 뒤에 체지방을 다시 늘리려는 여러 가지 보상기전이 동원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약제를 동시에 또는 연속해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도 아직 해답이 없다. 이상과 같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은 약물치료에 대한 임상경험이 축적되면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만증은 그 원인이나 증상이 모두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졌으며 음식의 섭취와 에너지소모 등 서로 다른 요인에 의해 발생된다. 약제를 통한 연구는 비만의 근본적인 발생기전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것이며, 약제 반응성에 따라 비만의 새로운 분류가 가능해질 것이다.
비만을 연구하는 학자들 간에 비만자체를 하나의 만성질환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개념이 정립되고 있으며, 따라서 고혈압이나 당뇨병에서와 같이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제의 도입이 필수적이며, 의사와 환자 측 입장뿐 아니라 보건당국에서도 치료에 대한 개념을 재평가해야 한다.
비만증 환자들이 약물치료로 일단 체중이 감량됐다 하더라도, 그 약제가 비만자체를 완치할 수 없기 때문에 약을 중단한 다음 계속해서 체중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 이러한 제한점을 이해한다면, 체중의 감소와 유지에서 약물요법은 어떤 치료법보다 더욱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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